"도둑이 삼켜버린 11억, 뱃속의 대변 나오기만 하면…"
ⓒ올랜도 경찰서
[데일리안 = 이지희 기자] 명품 브랜드 티파니의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훔친 남성이 체포 과정에서 귀걸이를 삼켜버렸다. 이로 인해 경찰은 용의자인 남성의 몸에서 77만 달러(한화 약 11억원) 상당의 보석이 대변을 통해 배출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용의자 A씨는 지난달 26일 올랜도 명품 매장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워싱턴 카운티 인근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그는 티파니앤코 매장에서 올랜도 매직 농구팀 선수의 의뢰를 받아 다이아몬드 귀걸이와 반지를 구매하려 한다고 속였다.
매장 직원은 그를 VIP룸으로 안내해 보석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보석을 본 A씨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귀걸이와 반지를 움켜쥐고 도주를 시도했다.
그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한 직원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직원은 A씨의 손에서 58만7000달러(약 8억47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77만 달러(약 11억원)짜리 귀걸이는 그대로 도난당했다.
경찰은 쇼핑몰 폐쇄회로(CC)TV로 A씨의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그가 텍사스로 도주 중이라 판단했다. 이후 번호판 추적 시스템을 활용해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후방 등이 꺼진 상태로 운전하는 A씨를 워싱턴 카운티 인근 고속도로에서 붙잡았다.
A씨는 순찰차 안에서 "차라리 창문 밖으로 던져버릴걸"이라며 후회했다며 "내 배 속에 있는 것 때문에도 기소되는 거냐"고 물었다는 것.
올랜도 경찰이 공개한 엑스레이 사진에는 A씨의 소화기관 내부에 하얀 덩어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경찰은 "이것이 강탈된 티파니 귀걸이로 추정된다"며 "배출되면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중범죄인 강도 혐의로 기소됐으며 올랜도가 속한 오렌지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현재 변호인은 선임되지 않은 상태다. A씨는 2022년에도 텍사스의 티파니 매장에서 절도를 저질렀으며 콜로라도에서는 무려 48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습범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