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지나간 장면도 다시 보면 다르다…'폭싹'의 치밀한 디테일
내 차가 오나타냐고. 한문 선생님 차는 폰이에요 폰,"
곱게 차려입고 학부모 면담을 위해 학교를 찾아온 애순(문소리)을 본 담임 교사는 그를 교무실이 아닌 주차장으로 데려간다.
아들 은명(강유석)이 주차장에 세워진 교사들의 차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된 애순은 푹 고개를 숙이고 만다.
담임 교사의 쏘나타(SONATA) 차량 엠블럼은 'S'가 빠져 '오나타'가 됐고, 한문 교사의 포니(PONY)에서는 'Y'가 없어져 '폰'이 됐다. 심지어 교장의 스텔라(STELLAR)도 'S'를 도둑맞아 '텔라'가 돼버렸다.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을 얻으며 화제 몰이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은명이 학교 교사들의 차량 엠블럼에서 'S' 등을 떼다가 주변 학생들에게 나눠준 장면은 1990년대 후반 유행했던 미신을 소재로 활용했다
당시에는 한창 'S' 엠블럼을 갖고 있으면 서울대에 간다는 소문이 입시생들 사이에서 퍼져, 대로변이나 주차장에서 '오나타'가 된 쏘나타 차량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드라마에는 서울대에 입학한 금명(아이유)이 동생에게 선물 받은 듯한 'S' 엠블럼을 학교 교재를 묶는 고무줄에 붙여 들고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어렸을 때 부촌 아파트를 가로질러 학교에 다녔는데, 주차장에 차량이 죄다 오나타였던 기억이 난다", "나도 고등학교 3학년인 친언니한테 'S' 엠블럼을 떼줄까 말까 고민했는데 오랜만에 추억 돋는다", "구하려고 해도 이미 동네 자동차들은 다 'S'가 이미 떼진 상태였을 만큼 유명했었다" 등의 추억을 되짚는 반응이 나왔다.
토속적이고 가부장적인 1960년대 제주도의 시대상을 반영한 디테일도 곳곳에 녹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