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는 변화무쌍 '판타지 소설'
가나다q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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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19:49
돌로미티는 변화무쌍 '판타지 소설' [사쏘 롱고, 로젠가르텐, 카레차호수]
[나홀로 세계여행] 이탈리아 돌로미티 (4)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가르데치아산장 주변은 피크닉과 트레킹의 중요한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알타비아1을 끝내고 알타비아2를 앞둔 잠깐의 휴식 타임. 간단하게 간식만 넣은 데이배낭을 메고 렌트카로 들머리까지 이동해 가볍게 돌로미티 명소를 둘러보았다.
우연하게도 그곳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걷는 길마다 바람이 불었고 돌멩이 위로 시간이 스쳤고 그 사이로 전설이 속삭였다. 장미정원을 지키려 했던 난쟁이 왕의 분노, 무지개에 마음을 담은 마법사의 후회, 그리고 바위로 굳은 거인의 손바닥까지. 돌로미티는 단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를 가만히 품고 있는 커다란 책 같았다. 나는 그 책의 페이지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말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길이었다. 읽지 못한 페이지에는 어떤 길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걷고 싶은 길이 늘어나서 행복해진다.
다섯 손가락 이야기, 사쏘 룽고 트레킹
돌로미티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사쏘 룽고Sasso Lungo(3,181m). 이탈리아어로 사쏘Sasso는 바위, 룽고Lungo는 길다는 뜻. 그러니까 '긴 바위' 혹은 '거대한 바위'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다.
사쏘 룽고(독일어로 랑코펠Langkofel) 산맥은 돌로미티산맥의 발 가르데나와 발 디 파사 사이에 위치한 산맥으로 동쪽으로는 거대한 셀라산맥, 서쪽으로는 로젠가르텐Rosengarten산맥과 접하고 있다. 마치 칼로 베어낸 듯한 바위 절벽군이다. 사쏘 룽고는 돌로미티산맥에서 9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사쏘 룽고에 전해오는 이야기는 조금 마음이 아프다. 이곳에는 선량한 거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 중 한 명이 랑코펠이었다. 그는 교활하고 거짓말을 일삼다가 드디어는 농작물을 훔치고는 숲속 동물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 결국 다른 거인들은 그의 죄를 밝혀내었고, 그를 땅속에 묻어버렸다. 하지만 랑코펠은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의 손만이 땅 위로 남게 되었는데 바로 이 손이 바로 오늘날 사쏘 룽고산군의 '다섯 손가락Punta delle Cinque Dita'으로 알려진 바위 봉우리라고 한다.
바이올렛 타워 바로 아래에 위치한 바이올렛산장. 로젠가르텐을 파노라마뷰로 감상할 수 있고 다양한 트레킹 및 등반 루트의 중심지이다.사쏘 룽고에서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 로젠가르텐 등으로 연결되는 파노라마 풍경이 참 장엄하다. 이미 세체다와 알페 디 시우시 등지에서 여러 번 바라보아서 익숙한 실루엣이지만 셀라고개와 사쏘 룽고 고개에서 마주하니 가슴이 탁! 막힐 정도로 엄청나다.
사쏘 룽고를 제대로 느끼기 위한 가장 멋진 트레킹은 사쏘 룽고 패스까지 곤돌라로 이동해서 525번 루트를 따라 몬테파나까지 걷는 코스이다. 거리는 약 11km. 넉넉하게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쏘 룽코 서킷 트레킹도 있지만 다음 기회를 엿보기로 한다. 이 루트는 웅장한 바위산과 부드러운 알프스 초원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돌로미티에서 꼭 걸어봐야 할 트레일 중 하나이다.
사쏘 룽고 패스까지 텔레캐빈 곤돌라 리프트Telecabine Gondelbahn를 이용했다. 마치 전화부스를 닮은 아담한 곤돌라는 다소 아찔한 탑승감을 주지만, 생각보다 안전하고 흥미롭다. 특히 체구가 큰 서양인들에게는 꽤 비좁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곤돌라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이곳에 온 이유가 충분하다. 아래 계곡에는 걸어가는 사람도, 자전거를 끌고 오르는 사람도 눈에 띈다. 각자의 방식으로 돌로미티를 즐긴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며 사쏘 룽고는 마치 나와 부딪칠 것처럼 점점 가까이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이다.
바이올렛산장에서 내려다보면 대자연의 품안에서 걷는 사람들의 모습도 한 편의 풍경화이다.곤돌라로 올라 도착한 사쏘 룽고 고개Forcella del Sassolungo. 이곳에 있는 토니 데메츠 산장Rifugio Toni Demetz(2,685)에는 이미 많은 관광객들은 사쏘 룽고뿐 아니라 마주보이는 셀라산군의 파노라마 풍경도 즐기고 있다. 주변 조망만 보고 다시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트레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정상 산장 뒤편에서 시작되는 하산 루트는 약 7~8km. 525번 루트를 따라 사쏘 룽고의 허리를 도는 코스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에는 이미 앞서간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초반은 눈이 녹지 않은 너덜길이다. 급경사 구간도 있고 돌이 많아 미끄럽기도 해서 살짝 긴장감이 감돈다. 이럴 때 등산용 스틱은 필수! 하지만 아이들도 꽤 많이 걷는 것을 보면 생각만큼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트레킹 중간 중간,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바위와 눈, 꽃과 초원이 어우러진 풍경에 힘든 줄도 모른다. 고개를 돌리면 왼쪽으로 세체다, 오른쪽으로 로젠가르텐이 보인다. 눈도 마음도 시원해진다

우연하게도 그곳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걷는 길마다 바람이 불었고 돌멩이 위로 시간이 스쳤고 그 사이로 전설이 속삭였다. 장미정원을 지키려 했던 난쟁이 왕의 분노, 무지개에 마음을 담은 마법사의 후회, 그리고 바위로 굳은 거인의 손바닥까지. 돌로미티는 단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를 가만히 품고 있는 커다란 책 같았다. 나는 그 책의 페이지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말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길이었다. 읽지 못한 페이지에는 어떤 길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걷고 싶은 길이 늘어나서 행복해진다.
다섯 손가락 이야기, 사쏘 룽고 트레킹
돌로미티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사쏘 룽고Sasso Lungo(3,181m). 이탈리아어로 사쏘Sasso는 바위, 룽고Lungo는 길다는 뜻. 그러니까 '긴 바위' 혹은 '거대한 바위'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다.
사쏘 룽고(독일어로 랑코펠Langkofel) 산맥은 돌로미티산맥의 발 가르데나와 발 디 파사 사이에 위치한 산맥으로 동쪽으로는 거대한 셀라산맥, 서쪽으로는 로젠가르텐Rosengarten산맥과 접하고 있다. 마치 칼로 베어낸 듯한 바위 절벽군이다. 사쏘 룽고는 돌로미티산맥에서 9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사쏘 룽고에 전해오는 이야기는 조금 마음이 아프다. 이곳에는 선량한 거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 중 한 명이 랑코펠이었다. 그는 교활하고 거짓말을 일삼다가 드디어는 농작물을 훔치고는 숲속 동물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 결국 다른 거인들은 그의 죄를 밝혀내었고, 그를 땅속에 묻어버렸다. 하지만 랑코펠은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의 손만이 땅 위로 남게 되었는데 바로 이 손이 바로 오늘날 사쏘 룽고산군의 '다섯 손가락Punta delle Cinque Dita'으로 알려진 바위 봉우리라고 한다.

사쏘 룽고를 제대로 느끼기 위한 가장 멋진 트레킹은 사쏘 룽고 패스까지 곤돌라로 이동해서 525번 루트를 따라 몬테파나까지 걷는 코스이다. 거리는 약 11km. 넉넉하게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쏘 룽코 서킷 트레킹도 있지만 다음 기회를 엿보기로 한다. 이 루트는 웅장한 바위산과 부드러운 알프스 초원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돌로미티에서 꼭 걸어봐야 할 트레일 중 하나이다.
사쏘 룽고 패스까지 텔레캐빈 곤돌라 리프트Telecabine Gondelbahn를 이용했다. 마치 전화부스를 닮은 아담한 곤돌라는 다소 아찔한 탑승감을 주지만, 생각보다 안전하고 흥미롭다. 특히 체구가 큰 서양인들에게는 꽤 비좁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곤돌라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이곳에 온 이유가 충분하다. 아래 계곡에는 걸어가는 사람도, 자전거를 끌고 오르는 사람도 눈에 띈다. 각자의 방식으로 돌로미티를 즐긴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며 사쏘 룽고는 마치 나와 부딪칠 것처럼 점점 가까이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이다.

정상 산장 뒤편에서 시작되는 하산 루트는 약 7~8km. 525번 루트를 따라 사쏘 룽고의 허리를 도는 코스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에는 이미 앞서간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초반은 눈이 녹지 않은 너덜길이다. 급경사 구간도 있고 돌이 많아 미끄럽기도 해서 살짝 긴장감이 감돈다. 이럴 때 등산용 스틱은 필수! 하지만 아이들도 꽤 많이 걷는 것을 보면 생각만큼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트레킹 중간 중간,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바위와 눈, 꽃과 초원이 어우러진 풍경에 힘든 줄도 모른다. 고개를 돌리면 왼쪽으로 세체다, 오른쪽으로 로젠가르텐이 보인다. 눈도 마음도 시원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