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약속’ 지킨 이재용…삼성, ‘5년간 6만명’ 통 큰 채용
삼성이 앞으로 5년간 6만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통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과 바이오,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대한 인재 확보에 나선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파가 부는 ‘AI 채용 시장’ 속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가는 모습이다.
삼성은 19일 이러한 공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 일환으로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는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해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1993년엔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1995년에는 지원 자격 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차별을 철폐한 ‘열린 채용’에 나섰다.
삼성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해 온 이 회장의 ‘인재제일’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9일 대통령실에서 미국 순방에 앞서 열린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미래 준비를 위한 국내 투자와 채용을 이어가며 전체 임직원 수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 수는 2019년말 10만5000여명에서 올 6월말 기준 12만9000명으로 23%가량 늘었다.
이번 채용은 전 세계적인 감원·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의미를 더한다. AI가 IT개발자들까지 대체해 코딩 등 고급 업무에 투입될 정도로 발전하면서 전 세계적인 감원 ·구조조정 바람이 글로벌 시장에서 불고 있다.
한 예로 구글은 지난달 열린 전사 회의에서 1년전보다 팀 관리자(매니저)를 35% 줄였다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상반기 6000여명 규모의 해고 계획을 전했다. 인텔은 작년 1만50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으며, 메타는 올해 회사 전체 직원 5%에 달하는 36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뿐 아니라 주요 대기업들은 잇따라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하자, 이에 주요 기업들이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뽑은 4000여명을 포함해 올해 총 80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올해 7200명, 내년에는 1만명 확대할 방침이다.LG그룹은 3년간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그중 신입 채용은 700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외에 한화그룹은 3500여명 규모의 하반기 신규 채용에 나선다. HD현대는 올해 총 150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2029년까지 5년간 19개 계열사에서 1만여명의 인원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신규채용 3000여명을 포함해 앞으로 5년간 1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