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 201.72개 머리카락이...얼굴 털 뒤덮인 인도 소년

ⓒ기네스북[데일리안 = 전기연 기자] ‘암브라스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다모증으로 얼굴이 털에 뒤덮인 인도 소녀가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타임 오브 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라리트 파티다르는 1㎠당 201.72개의 머리카락을 가진 것으로 측정돼 '세계에서 가장 털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세계기록에 올랐다.
기록에 따르면 얼굴 95% 이상이 털로 덮인 파티다르는 공식 기록 측정을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모발 전문의를 찾았다. 전문의는 파티다르의 얼굴의 작은 부분을 면도해 ㎠당 털의 정확한 양을 측정한 결과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됐다.
파티다르는 “말문이 막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인정을 받게 돼 기쁘다”며 기네스북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학교에 간 첫날엔 다른 학생들이 나를 무서워했지만 나를 알게 되고 내가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겉모습만 다를 뿐이지 내면은 다르지 않다”면서 “지금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좋아하고 바꾸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에는 태국에 사는 소녀 수파트라 사수판이 ‘세계에서 가장 털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희귀질환으로 괴롭힘을 당했던 사수판은 기네스북에 오른 뒤 인기가 올랐다며 즐거워했다.
자신의 모습을 대중에게 당당하게 공개한 사수판은 “언젠가 내 병도 치료될 것이다. 향후 나와 같은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파티다르가 앓고 있는 ‘암브라스 증후군(Ambras Syndrome)’은 얼굴의 눈과 입, 손바닥, 발바닥, 생식기를 제외한 몸 전체에서 털이 치대 10cm까지 자라는 증상이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다.
전 세계에서는 50~100건으로, 10억~100억명 중 한 명꼴로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16~18세기에는 귀족들의 노리갯감으로 이용됐으며, 19세기에는 서커스에서 관객들에게 전시되기도 했다.
발병 원인은 염색체 8번의 유전자 변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어날 때부터 털 과다 증상을 보이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털이 더 많이 퍼지고 밀도도 높아지게 된다.
유전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약물복용이나 환경성 질환 등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또 전신에 털이 나는 ‘전신성’과 일부 부위에만 나는 ‘국한성’으로 나뉜다.
완치 방법은 현재까지 없다. 단기적인 방법으로 제모를 해 증상이 완화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피부 자극이 돼 내생모(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가 자라는 털)를 유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