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야구' 연봉 3000만원 타자가 롯데 12연패 끊었다…드래프트 외면 당한 '숨은 보석' 발견한 구단의 미친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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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숨은 보석을 발견한 것일까. 롯데의 길고 길었던 12연패를 끊은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신인 내야수 박찬형(23)이었다.

박찬형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박찬형은 특유의 잔뜩 웅크린 타격폼으로 NC 선발투수 이준혁의 초구 시속 144km 직구를 때려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롯데가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던 이유다.

박찬형이 2루타를 치면서 단박에 득점권 찬스를 잡은 롯데는 1사 1,2루 찬스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우중월 3점홈런이 터지면서 3-0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기선을 제압하는 장타야말로 승리의 확률을 높이는 최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는 박찬형의 2루타가 있었다.

박찬형의 방망이는 찬스 상황에서도 빛났다. 롯데는 2회초 1사 2루 찬스를 잡았고 박찬형은 이준혁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시속 131km 슬라이더를 때려 중월 적시 3루타를 폭발했다. 롯데가 4-0으로 달아나는 타점이었다.

4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는 김태훈의 시속 129km 포크볼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작렬한 박찬형은 5회초 1사 2루 찬스에서는 김태훈의 시속 147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로 연결하면서 신바람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만 단타, 2루타, 3루타를 모두 수집한 박찬형은 홈런만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4안타를 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박찬형이 남긴 성적은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 시즌 타율은 .377로 껑충 뛰었다.

박찬형은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남다른 사연으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배재고를 졸업한 박찬형은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의 외면을 받았지만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과 화성시 코리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프로행의 꿈을 키웠다.

좌타 내야수로서 공격, 수비, 주루 등 전반에 걸쳐 능력을 인정받은 박찬형은 지난 5월 입단 테스트 끝에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으면서 마침내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마침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던 차였는데 롯데가 그의 재능을 알아본 것이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920만원과 연봉 3000만원이 전부. 그러나 프로 선수가 되고 싶은 간절함이 컸던 그에게 애초부터 금액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면서 금세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 박찬형은 지난 6월 생애 첫 1군 무대에 섰고 6월 27일 사직 KT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이 "박찬형이 잘 치니까 좀 더 써보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것.

박찬형은 7월 말 2군으로 내려갔다가 8월 중순에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왔고 이번엔 팀의 12연패를 끊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롯데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독립야구단에 숨겨져 있던 '보석'을 캐낸 롯데의 안목이 팀의 전력을 살찌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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