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맹활약... 알 나스르, 에스테그랄 제압하고 ACLE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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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테그랄과의 맞대결에서 통산 927호 득점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
ⓒ 아시아축구연맹 |
1차전에 결장하며 8강 진출이 불투명했지만, 알 나스르는 호날두의 활약 덕분에 다음 단계로 향할 수 있었다.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이 이끄는 알 나스르는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자리한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에스타그랄에 3-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원정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알 나스르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중원에는 존 듀란·야히야·사디오 마네·브로조비치·알-하산이 배치됐다. 포백에는 부샬·시마칸·모하메드·살렘 알 나지디가 골문은 벤투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에스테그랄은 5-4-1 전형을 취했다. 골문은 호세이니가 지켰고, 5백에는 레자에이얀·하르다니·체슈미·실바·소리비안이 구성했다. 중원은 아마디·닉나프스·느동·쿠쉬키가 골문은 코조가 조준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알 나스르가 몰아쳤고, 빠르게 득점을 완성했다. 전반 7분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한 존 듀란이 감각적인 칩샷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15분에는 호날두가 존 듀란의 크로스를 받고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에스테그랄이 좀처럼 기세를 펼지 못했고, 알 나스르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24분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한 호날두가 마네에 패스했고, 이 과정에서 닉나프스가 태클을 시도하며 페널티킥을 범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알 나스르의 공세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4분 우측에서 크로스를 받은 모하메드가 헤더를 날렸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분위기에서 완벽하게 밀린 에스테그랄은 전반 종료 직전에는 아흐마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후반에도 알 나스르의 분위기는 이어졌다. 후반 2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존 두란이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또 후반 14분에는 호날두가 슈팅을 기록했으나 호세이니가 막았다.
이후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고, 알 나스르는 교체를 통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32분에 아히야, 알리, 마네를 빼고 웨슬리, 안젤루, 압둘마지드를 투입했다. 알 나스르가 쐐기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38분 안젤루의 패스를 받은 두란이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3실점을 하용한 에스테그랄은 완벽하게 동력을 잃었고, 경기는 알 나스르의 3-0 완승으로 귀결됐다.
득점포 가동한 호날두, 알 나스르 ACLE 8강 이끌어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수집하며 전력을 보강한 알 나스르는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굴욕을 맛봤다. 조별 예선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토너먼트에 도달했던 알 나스르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용우가 소속된 알 아인(UAE)에 8강에서 패배,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딛고 알 나스르는 개편된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에서 5승 2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토너먼트로 향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이란의 전통 강호 에스테그랄과 마주했던 알 나스르는 1차전 원정에서 충격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호날두가 원정에 참여하지 않으며 큰 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바로 2023년 9월에 있었던 한 사건 때문이었다. 호날두는 당시 이란을 방문했을 때 발로 축구선수 그림을 그리는 장애 여성 화가 파테메 하마미를 만났다. 그녀에게 초상화 선물을 받는 호날두는 감사의 의미로 그녀를 안고 머리에 입을 맞췄다. 이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이 행동은 간통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해외 언론들도 이 행동을 주목했다. 스페인 매체인 <풋볼 에스파냐>는 "관련 형벌은 채찍질 99회고, 호날두는 형벌 위험이 있기에 1차전에 참가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우디 측 언론에서는 근육 피로도로 인한 결장이라고 반박했고, 공격 핵심을 잃은 알 나스르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차전은 달랐다. 호날두는 피올리 감독의 선택을 받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고,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과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반 24분에는 압박을 통해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패스를 선보였고,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후반에도 다소 잠잠하기도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에는 존 두란의 쐐기 득점의 기점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활짝 웃었다. 호날두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88%의 패스 성공률, 드리블 성공률 100%, 공격 진영 패스 성공 8회, 롱패스 성공률 100%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또 이번 득점으로 호날두는 프로 통산 927호 골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동 시간대 치러진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의 알 와슬(UAE)은 알 사드(카타르)에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또 K리그 유일 생존팀인 광주FC는 오는 12일 오후 7시 비셀 고베와 16강 2차전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