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은 거들 뿐’ 우리은행, KB스타즈 꺾고 2승 1패, 시리즈 우위 선점
[점프볼=청주/김민수 인터넷기자] 3점슛 시도 28개 중 4개 성공. 하지만 우리은행에게 3점슛은 중요하지 않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1-49로 승리했다.
김단비가 20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명관(5점 7리바운드 4스틸)과 나츠키(6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심성영(6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의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6.03%로 리그 5위다. 정규리그 1위라고는 믿기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강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해왔다. 우리은행의 평균 실점은 57.1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이다.
1-1 맞선,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3차전. 우리은행을 승리로 이끈 열쇠 역시 수비였다.
이날 우리은행의 3점슛은 확실히 고장 났다. 1쿼터에만 9개의 3점슛을 시도해 1개도 넣지 못했고, 2쿼터 역시 심성영이 성공한 1개 말고는 림을 가르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전반 16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1개만을 성공했다. 12개 중 5개를 성공한 KB스타즈와 대조적이었다.
결국 우리은행은 전반을 23-32로 마쳤고, 위성우 감독의 얼굴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후반 들어 우리은행의 반격이 시작됐고, 그 시작은 수비였다.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 5분 동안 KB스타즈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이명관이 2개의 스틸을 걷어내며 투지를 불태웠다. 그동안 김단비와 김예진, 박혜미가 힘을 냈고, 1점 차(31-32)까지 추격했다.
수비로 신바람을 낸 우리은행은 말썽이었던 3점슛까지 성공하기 시작했다. 나츠키와 이명관이 연달아 3점슛을 넣으며 41-39, 역전에 성공했다. 왼쪽 코너에서 역전의 3점슛을 성공한 이명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2점 차 리드를 잡고 시작한 4쿼터.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직전 위기를 맞았다. 이채은에게 3점슛과 함께 자유투를 허용한 것이다. 이채은이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50-49, 1점 차까지 쫓겼다. 2차전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에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김단비는 안정적으로 나츠키에게 첫 패스를 건넸고, 나츠키는 빠르게 하프 코트를 넘어갔다. 이후 나가타에게 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를 얻어냈다. 나츠키는 2개 중 1개의 자유투를 성공했고, 이어진 수비에서 나가타의 슛을 저지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51-49로 승리하며 2-1, 시리즈 우위를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