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치치 트레이드? 나라면 안 했다... 1라운드 픽 4장은 받았어야" 전직 열혈 구단주의 일침
마크 큐반이 돈치치 트레이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크 큐반 前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는 7일(이하 한국시간) 'WFFA'와의 인터뷰에서 루카 돈치치와 앤써니 데이비스의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크 큐반은 2000년 1월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 지분을 대거 매입, 구단주가 된 이래 NBA 팬들에게 가장 많이 익숙한 오너 중 한 명이었다. 구단 운영에 큰 관심을 드러냈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독려하거나 열정적으로 팀을 응원하는 모습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댈러스 구단에서 큰 의미를 차지했던 큐반은 지난 2023년 11월, 아델슨 가문에게 지분을 상당수 매각하고 소수 주주 자리로 내려왔다. 댈러스의 구단주는 미리암 아델슨의 사위인 패트릭 듀몬트가 맡게 됐다.
이후 댈러스는 파이널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지난 2월 초 큰 변화를 맞이했다. 구단의 얼굴과도 같았던 현재이자 미래 루카 돈치치를 내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돈치치와 샐러리 필러를 내주고 앤써니 데이비스, 맥스 크리스티, 1라운드 픽 1장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댈러스를 향한 팬들의 여론은 크게 요동쳤다. 팀을 책임지던 슈퍼스타 돈치치를 하루아침에 트레이드한 것에 비판 여론이 컸다. 댈러스 팬들이 덕 노비츠키 동상 앞에서 장례식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구단 운영에 항의를 드러내는 시위 또한 계속해서 이어졌다.
돈치치를 내보낸 것 자체도 큰 충격이었지만 트레이드 반대급부가 그의 이름값에 비해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ESPN'을 비롯한 현재 유력 매체들에서는 댈러스의 트레이드 평점 F를 부여하는 혹평을 내렸다. 다른 구단에서 돈치치 영입 제의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들도 계속 나왔다.
구단주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마크 큐반은 아직도 댈러스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인물. 큐반 또한 돈치치의 트레이드 진행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으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더 스테인 라인'은 트레이드 직후 "마크 큐반이 루카 돈치치 트레이드에 대해 알게 됐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패트릭 듀몬트는 그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고 큐반이 소식을 알게 되고 트레이드를 진행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이미 레이커스와 구두로 딜이 성사됐다는 걸 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된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시점, 큐반은 인터뷰를 통해 댈러스가 돈치치를 내보낼 것이었다면 더 나은 거래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이 구단주였다면 트레이드를 진행했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나라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뒤 "지금은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큐반은 "만약 댈러스가 루카 돈치치를 트레이드를 한다면, 그냥 더 나은 거래를 하면 됐다. 앤써니 데이비스를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다. 만약 댈러스가 4장의 비보호 1라운드 픽과 앤써니 데이비스, 맥스 크리스티를 받았다면 다른 이야기가 됐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나는 사전에 아무 이야기도 들을 수 없다. 일이 진행되고 난 뒤에 농구 운영에 대해 듣는다"며 본인이 현실적인 구단 운영과는 거리가 있음을 설명했다.
트레이드 후 이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댈러스의 빅딜 실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돈치치를 내주고 윈나우를 위해 야심 차게 데이비스를 영입했지만 한 경기 만에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 중이고, 과부하가 왔던 카이리 어빙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당장의 윈나우 노선에 제대로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돈치치 트레이드는 댈러스 구단 역사에 남을 큰 오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윈나우가 어려워진 만큼 데이비스를 재차 트레이드해 미래를 도모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형국에서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라면 엄청난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