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니의 라스트 댄스? 어나더 댄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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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밀 워니가 10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어쩌면 마지막 ‘봄 농구’가 아닐지도 모른다.

자밀 워니(32·SK)는 10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통합 우승이 먼저”라면서 “내 (은퇴) 이야기는 우승하고 해도 된다”고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워니는 이번 시즌 소속팀 서울 SK를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4강 PO에 직행했다. 그는 SK의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반드시 이끌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워니는 “SK에 너무 고맙다. (6강 PO가 열리는 기간에) 열심히 훈련하고 (봄 농구의) 남은 시간을 잘 즐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워니는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린다. 2019년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6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으로 사랑받았다. 강력한 골밑 플레이 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강점을 보인 그의 애칭인 ‘잠실 원희’는 코트에서 항상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그도 그럴 것이 워니는 SK의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2021~2022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만장일치로 외국인 선수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최다 수상(4회) 신기록까지 썼다.

그야말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워니는 일찌감치 라스트 댄스를 예고해 더욱 눈길을 끈다.

워니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가족과 친지 여럿을 한 번에 잃으면서 은퇴를 결심했다. 아빠 역할을 해줘야 할 조카가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농구화를 벗기로 결심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워니는 “일단 큰 변화는 없다. 지난 9년간 프로 선수로 생활했다. 이제는 운동보다는 다른 도전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워니는 이번 PO에서 정규리그 4위 수원 KT와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반대편에선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3위 울산 현대모비스, 6위 안양 정관장이 가디라고 있다.

워니는 “우리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연패 이상을 한 적이 없다”면서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우승할) 자신이 있다. 나 스스로도 올해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워니가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예고한 것과 달리 통합 우승이 은퇴 번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전희철 SK 감독이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면서도 어나더 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든지 설득해야 한다. 내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은 다하겠다. 여지는 남겨놓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워니는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우승한 다음에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한 그는 “현재는 PO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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