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투로 첫 승 신고, 삼성 가라비토 “민호 형한테 들은 말 여기선 말 못해”

삼성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KBO리그 첫 승을 올렸다. 삼성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가라비토는 23일 대구 SSG전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3개만 맞았고, 사사구 하나도 없이 삼진 6개를 잡았다. 공 81개만 던지고 아웃 카운트 21개를 잡아냈다. 더 바랄 것 없는 호투였다. 삼성은 타선까지 장단 13안타로 폭발하며 SSG를 9-0으로 완파했다.
경기 후 가라비토는 “첫 승을 올려 기분이 좋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 나 자신에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가라비토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8일 NC전 썩 좋지 못했다. 4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4실점(3자책) 했다. 앞서 2차례 선발 등판을 각각 5이닝 무실점, 5이닝 1실점으로 막았는데 NC전은 내용도 결과도 모두 좋지 못했다.
가라비토는 “(NC전 부진 또한) 야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저번 경기는 볼을 좀 많이 던졌다.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던지려고 했다”면서 “야구를 하다보면 좋은 날도 있고 그러지 않은 날도 있는데 오늘처럼 좋은 날에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가라비토는 7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크게 세리머니했다. 마지막 이닝, 마지막 타자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몸짓이 더 컸다. 투구 수가 적어 완봉까지도 노려볼만 했지만 올스타 기간 긴 휴식 이후 첫 등판이었던 만큼 무리하지 않았다.
가라비토가 자기 역할을 다한 뒤 더그아웃에서 포수 강민호와 대화하며 크게 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가라비토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마지막 삼진을 잡을 때 (강)민호 형은 직구를 원했는데 나는 다른 공을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가라비토는 7회 SSG 마지막 타자였던 한유섬을 상대로 초구 투심에 이어 2구, 3구 연속으로 스위퍼를 던져 3구 삼진을 잡아냈다.
가라비토는 “(구종 선택에 대해서) 민호 형이 어떤 단어를 얘기했지만 이렇게 공개된 곳에서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가라비토는 강민호가 꺼낸 특정 단어에 대해 끝까지 함구했다. 다만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였다”고만 했다.
가라비토의 호투로 후반기 3연승을 달리면서 삼성은 완연한 상승기류를 탔다. 전반기 막판 4연패 악몽도 확실하게 털어냈다.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은 지난 20일 키움전부터 후반기 3경기 동안 도합 31점을 올렸다. 주장 구자욱이 13타수 7안타, 최고참 강민호가 13타수 6안타를 때렸다. 르윈 디아즈는 홈런 2개 포함 13타수 9안타로 여전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